각오는 했지만 역시 설악산이다. 월악산+치악산과는 비교가 안되는 진짜진짜 악산이다. 오색약수터 초입부터 입이 쩍~ 벌어지는 경사의 거친 등로를 땅만 보고 3시간 넘게 오르며 빤쓰까지 흠뻑 젖어서야 비로소 감동의 대청봉을 한방에 만날 수 있었다. "이게 등산이구나" 싶은 감동과 성취감이 몰려오며 그간의 피로를 잊게 했다. 전날까지 온 비때문인지 시계도 좋아 멀리 양양 속초는 물론 동해바다의 수평선과, 뒤로는 가리봉 뒤로 펼쳐진 운해까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당일등반이기에 간단히 요기를 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제 하산길만 남았구나, 앗싸~" 이건 오산이고 나의 오만이었다. ㅎㅎ 여기가 어딘데!! 오색약수터의 5km 등산로는 그래도 정직하게 가혹했다면 하산길로 선택한 한계령휴게소행 서북능선길은 정말 얄미운 고난의 연속이었다. 고도그래프만 보고는 길고 편안한 하산길로 생각해 스틱마저 접었는데ㅎㅎㅎ 등린이 티낸다고 ㅎㅎㅎ 아주 큰코 다쳤다. 길이 험한건 둘때고 이건 하산길이 아닌것 같이 고도도 안떨어지고 업다운도많으면서 심하고 거칠어 기운빠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물도 떨어졌고 사람도 없고 바람도없는 29도 날씨에 쥐어짜듯 안간힘으로 버티며 십수개의 언덕들을 넘어넘어 내려온 마지막 가파른 돌계단구간 1km에서도 한계령은 나를 탈탈 털어서야 내보내줬다. 마지막까지 쉽지가 않았다. ㅠㅠ 내 도가니 겨우 살려나왔다. 명산인 만큼 감동도 풍경도 최고였고, 20km도 안되는데 몰려오는 피로감도 정말 역대급이였다. 다음날까지도 온몸에 여운이 남아있다.

Hiking/Backpacking

짧고 굵게! 대청봉 보는게 목표라면 차라리 오색약수터 원점회귀를 권한다. 어느분 말씀처럼이나 서북능선은 정말 고수들의 길 같다.

설악산, 대청봉, 서북능선, 한계령휴게소

Yangyang-gun, Gangwon-do, South Korea

time : May 18, 2021 6:09 AM

duration : 8h 11m 47s

distance : 12.9 km

total_ascent : 1542 m

highest_point : 1708 m

avg_speed : 1.9 km/h

user_id : songjyong

user_firstname : 지용

user_lastname : 송

각오는 했지만 역시 설악산이다. 월악산+치악산과는 비교가 안되는 진짜진짜 악산이다. 오색약수터 초입부터 입이 쩍~ 벌어지는 경사의 거친 등로를 땅만 보고 3시간 넘게 오르며 빤쓰까지 흠뻑 젖어서야 비로소 감동의 대청봉을 한방에 만날 수 있었다. "이게 등산이구나" 싶은 감동과 성취감이 몰려오며 그간의 피로를 잊게 했다. 전날까지 온 비때문인지 시계도 좋아 멀리 양양 속초는 물론 동해바다의 수평선과, 뒤로는 가리봉 뒤로 펼쳐진 운해까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당일등반이기에 간단히 요기를 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제 하산길만 남았구나, 앗싸~" 이건 오산이고 나의 오만이었다. ㅎㅎ 여기가 어딘데!! 오색약수터의 5km 등산로는 그래도 정직하게 가혹했다면 하산길로 선택한 한계령휴게소행 서북능선길은 정말 얄미운 고난의 연속이었다. 고도그래프만 보고는 길고 편안한 하산길로 생각해 스틱마저 접었는데ㅎㅎㅎ 등린이 티낸다고 ㅎㅎㅎ 아주 큰코 다쳤다. 길이 험한건 둘때고 이건 하산길이 아닌것 같이 고도도 안떨어지고 업다운도많으면서 심하고 거칠어 기운빠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물도 떨어졌고 사람도 없고 바람도없는 29도 날씨에 쥐어짜듯 안간힘으로 버티며 십수개의 언덕들을 넘어넘어 내려온 마지막 가파른 돌계단구간 1km에서도 한계령은 나를 탈탈 털어서야 내보내줬다. 마지막까지 쉽지가 않았다. ㅠㅠ 내 도가니 겨우 살려나왔다. 명산인 만큼 감동도 풍경도 최고였고, 20km도 안되는데 몰려오는 피로감도 정말 역대급이였다. 다음날까지도 온몸에 여운이 남아있다.